벚꽃은 이미 지는데 난 이제야 물을 준다 참아왔던 마음은 왜 이제서야 지혈을 그만두었는지 왜 장렬한 싸움 끝에 흘린 피를 부끄러워 했는지 이제서야 의문을 가집니다... 설익은 의문의 파도속에... 말이죠. 핏기없던 그 꽃잎들이 참 휴지같다 했었다 그래서 마치 한 장의 낙엽처럼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구멍이 송송 뚫린 종잇장이 된 것 처럼 누워있었나 증명해야 할 이유를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왜 그리 작은 것에 슬퍼했는지... 비에 젖어 떨어진 그는 더더욱 그래보였다 다 타버린 건지 타지 않기를 포기한 것인지 어째서 결국 그 꼴로 나 자신을 혹사시켰는지 마치 병 없는 구조 신호처럼, 의미없는 외침을 왜 그리도 크게, 그리고 조용히 외쳤는지... 그렇게 이불을 갤 줄도 모르는 멍청한 3겹 휴지같은 날, 이건 아무래도 잔뜩 물을 머금은 이불이 무거워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