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게 경험에 비해 생각이 너무 많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끄덕이며, 말보다 생각이 앞섰던 수만 가지 아쉬운 사건들을 떠올린다. 이를 말로 표현해 보려 했다. "그 사람은 내게 생각이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 근데, 어... 저는 그... 그녀, 그녀의 말에 끄덕이다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다. 생각은 말을 배려해주지 않았고 버벅임 하나 하나는 내 신경증을 한 조각 한 조각씩 드러내고 있었다. 창피하다. 생각은 이미 세 문단을 달리는데. 행동은 지 느린게 부끄럽지도 않나보다.